가슴근육과 어깨뼈는 어떤 관계일까? 팔을 움직이는 숨은 연결고리
팔을 앞으로 뻗거나 머리 위로 올려 보자. 겉으로 보기에는 팔만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등 위쪽에 있는 어깨뼈도 함께 움직인다.
어깨뼈는 의학적으로 ‘견갑골’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scapula라고 한다. 좌우에 하나씩 있으며, 등의 위쪽에서 갈비뼈 바깥쪽에 자리한다.
지난 글에서는 물건을 밀 때 대흉근뿐 아니라 삼각근, 삼두근, 전거근 등 여러 근육이 함께 작용한다는 내용을 살펴봤다. 그 과정에서 어깨뼈도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팔을 움직일 때 어깨뼈는 왜 움직이는 것일까? 그리고 가슴 주변의 근육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놓치기 쉬운 어깨뼈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어깨뼈는 등에 고정된 뼈가 아니다
사람의 뼈 그림을 처음 보면 어깨뼈가 등에 단단히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어깨뼈는 여러 근육의 영향을 받으면서 움직일 수 있다.
양팔을 편하게 아래로 내렸을 때와 팔을 머리 위로 올렸을 때를 비교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팔이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위팔뼈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어깨뼈의 위치와 방향에도 변화가 생긴다.
팔을 앞으로 뻗을 때도 마찬가지다.
어깨뼈는 갈비뼈가 만드는 흉곽의 바깥쪽을 따라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팔과 어깨의 움직임을 이해할 때는 위팔뼈와 어깨뼈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깨뼈에는 여러 근육이 연결되어 있다.
어떤 근육은 어깨뼈를 몸의 가운데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관여하고, 다른 근육은 바깥쪽이나 위쪽 방향의 움직임에 참여한다.
결국 어깨뼈도 주변 근육과 함께 움직이는 구조인 셈이다.
가슴 안쪽의 소흉근과 어깨뼈
가슴근육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대흉근을 떠올리지만 그보다 깊은 곳에는 소흉근이 있다.
소흉근은 영어로 pectoralis minor라고 한다.
이 근육이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어깨뼈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흉근은 몇몇 갈비뼈에서 시작해 어깨뼈의 ‘오훼돌기’라고 부르는 부분으로 이어진다.
오훼돌기라는 이름은 중학생에게는 상당히 낯설 수 있다. 처음부터 이름을 외울 필요는 없다. 어깨뼈 앞쪽에 튀어나온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여기서 1편에서 배운 대흉근과의 차이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대흉근은 위팔뼈와 연결되지만 소흉근은 어깨뼈와 연결된다.
그래서 두 근육 모두 가슴 부근에 있지만 몸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소흉근은 어깨뼈의 움직임과 위치에 영향을 주는 근육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근육의 기능을 이해할 때는 단순히 ‘어디에 있는가’만 보는 것보다 ‘어느 뼈와 연결되어 있는가’를 함께 살펴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갈비뼈 옆에는 전거근이 있다
어깨뼈와 관련해 함께 알아두면 좋은 근육이 전거근이다.
전거근의 영어 이름은 serratus anterior다. 갈비뼈 바깥쪽에서 시작해 어깨뼈 쪽으로 이어지는 근육이다.
전거근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으면 생소하지만 인체 그림에서 찾아보면 독특한 모양 때문에 구분하기가 비교적 쉽다.
갈비뼈 옆쪽에서 여러 갈래가 이어지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전거근은 어깨뼈의 움직임과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팔을 앞으로 뻗거나 위로 올리는 과정에서 어깨뼈가 적절하게 움직이는 데 관여한다.
예를 들어 벽 앞에 서서 손을 벽에 대고 앞으로 밀어내는 모습을 생각해 보자.
팔을 앞으로 뻗는 과정에서는 위팔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어깨뼈 역시 흉곽을 따라 움직이며, 전거근은 이런 움직임에 참여한다.
그래서 전거근을 공부하면 지난 글에서 살펴본 ‘밀기’ 동작을 더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다.
팔을 높이 올리면 어깨뼈도 따라 움직인다
이번에는 양팔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한쪽 팔을 천천히 머리 위로 올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처음에는 어깨관절에서 위팔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팔을 계속 위쪽으로 올리는 과정에서는 어깨뼈도 함께 움직인다. 어깨뼈의 아래쪽 부분이 바깥쪽과 위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회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해부학에서는 어깨뼈의 ‘상방회전’이라고 한다.
이 움직임에는 전거근과 승모근 등을 비롯한 여러 근육이 관여한다.
승모근은 목과 어깨, 등 위쪽에 걸쳐 넓게 자리하는 근육이다. 전거근과 위치는 다르지만 팔을 위로 올릴 때 필요한 어깨뼈 움직임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우리 몸의 협력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팔 하나를 위로 올리는 간단한 동작에서도 팔의 근육 하나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위팔뼈와 어깨뼈, 여러 근육이 함께 작용하는 것이다.
가슴근육을 공부하는데 등을 함께 보는 이유
여기에서 재미있는 질문이 생긴다.
가슴근육을 공부하는 시리즈인데 왜 어깨뼈와 등 쪽의 근육까지 알아봐야 할까?
이유는 몸의 각 부분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흉근은 위팔뼈와 연결되고 소흉근은 어깨뼈와 연결된다. 전거근은 갈비뼈와 어깨뼈 사이에 위치하며, 등 쪽에 있는 여러 근육도 어깨뼈의 움직임에 관여한다.
따라서 팔을 움직일 때는 가슴 앞쪽만 따로 움직이고 등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관계를 모르고 근육 이름만 외우면 대흉근, 소흉근, 전거근이 서로 전혀 관계없는 근육처럼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연결되는 뼈와 움직임을 함께 보면 하나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가슴 → 위팔’, ‘가슴 주변 → 어깨뼈’, ‘갈비뼈 → 어깨뼈’처럼 연결 관계를 그려보는 것이다.
이렇게 공부하면 새로운 근육을 접했을 때도 무작정 이름부터 외우는 것보다 이해하기 쉬워진다.
일상에서는 언제 어깨뼈가 움직일까?
어깨뼈의 움직임은 특별한 운동을 할 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높은 선반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 팔을 올리는 행동을 생각해 보자. 팔이 머리 위쪽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어깨관절과 어깨뼈가 함께 움직인다.
앞에 있는 물건을 향해 팔을 길게 뻗는 상황에서도 어깨뼈의 움직임을 생각할 수 있다.
무거운 문을 밀거나 카트를 미는 행동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일상적인 동작을 하나씩 관찰해 보면 우리 몸이 얼마나 많은 구조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다만 눈으로 자신의 어깨뼈 움직임을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 공부할 때는 신뢰할 수 있는 해부학 그림이나 모형에서 어깨뼈의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팔의 움직임과 연결해 생각하는 방법이 좋다
이 과정에서 모든 해부학 용어를 외울 필요는 없다.
‘팔이 움직일 때 어깨뼈도 함께 움직인다’는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가슴과 어깨 주변 근육을 공부하는 데 좋은 출발점이 된다.
마무리
어깨뼈는 등에 가만히 고정되어 있는 뼈가 아니다.
팔을 앞으로 뻗거나 위로 올리는 과정에서 위치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며 여러 근육이 이러한 움직임에 관여한다.
가슴 안쪽에 있는 소흉근은 갈비뼈와 어깨뼈를 연결한다. 갈비뼈 옆쪽에 위치하는 전거근 역시 어깨뼈의 움직임과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팔을 위로 올릴 때는 전거근뿐 아니라 승모근 등 다른 근육들도 함께 참여한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가슴근육을 가슴 앞쪽에만 한정해서 생각하기 어려운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는 가슴과 팔, 어깨, 등 주변의 구조가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움직임을 만든다.
다음 글에서는 시선을 다시 가슴 앞으로 돌려 가슴근육과 호흡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본다. 숨을 쉬는 데 가장 중요한 근육은 무엇인지, 대흉근과 소흉근은 호흡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구분해서 알아볼 예정이다.
FAQ:
Q1. 팔을 올릴 때 어깨뼈도 움직이나요?
그렇다. 팔을 위로 올리는 과정에서는 위팔뼈뿐 아니라 어깨뼈도 함께 움직인다. 특히 팔을 높이 올릴 때 어깨뼈의 회전이 나타나며 여러 근육이 이 과정에 참여한다.
Q2. 대흉근과 소흉근은 어깨뼈와 연결되는 방식이 같은가요?
아니다. 대흉근은 위팔뼈 쪽으로 연결되지만 소흉근은 어깨뼈의 오훼돌기라는 부분과 연결된다. 따라서 두 근육은 위치가 가까워도 구조와 기능에 차이가 있다.
Q3. 전거근도 가슴근육인가요?
전거근은 갈비뼈 바깥쪽에서 어깨뼈로 이어지는 근육이다. 대흉근이나 소흉근과 같은 근육은 아니지만 어깨뼈의 움직임과 안정에 관여하기 때문에 팔과 가슴 주변의 움직임을 이해할 때 함께 알아두면 좋은 근육이다.
[참고자료]
-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NCBI Bookshelf, 흉부 및 어깨 주변 근육 해부학 자료
https://www.ncbi.nlm.nih.gov/books/ - Cleveland Clinic, 근골격계와 어깨 구조 관련 정보
https://my.clevelandclinic.org/health/body - Kenhub, Pectoralis Minor Muscle – Anatomy and Function
https://www.kenhub.com/en/library/anatomy/pectoralis-minor-muscle - Kenhub, Serratus Anterior Muscle – Anatomy and Function
https://www.kenhub.com/en/library/anatomy/serratus-anterior-muscle
※ 참고자료는 어깨뼈와 주변 근육의 기본적인 위치 및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활용했습니다. 본문은 특정 자료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초보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별도로 구성했습니다.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를 위한 글이 아닌 일반적인 인체 구조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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